이라크 파병 여부 결정의 기초보고서 작성을 위해 현지를 다녀온 정부 합동조사단이 하국군 파병후보지로 유력시되는 북부 모술지역의 치안상황에 대해 내부이견을 드러내 평가보고서의 신뢰성에 논란이 일고있다. ★관련기사 3면조사단장인 강대영(姜大榮)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육군 준장)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바그다드를 포함한 이라크 중부·중북부는 안전하지 않지만 북부 모술지역 등은 미군에 대한 적대행위 및 치안질서 측면에서 안정이 유지되고 있어 테러의 위험성이 감소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단가운데 유일한 민간 전문가인 박건영(朴健榮) 가톨릭대 교수는 “조사단 전체의 현지 활동이 극히 제한됐기 때문에 조사단의 보고서가 과대평가돼서는 안된다”며 조사단 보고서의 신뢰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박 교수는 특히 “보고서 나온 주변국 입장 등은 (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아닌) 쿠웨이트 및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서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모술에 불과 4시간 머물면서 헬기와 차량으로 40분간 시내를 둘러봤고, 주민과의 대화는 5분에 그쳤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달 24일부터 3일까지 이라크 및 쿠웨이트 방문 기간 중 모술지역(지난달 30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위치한 바그다드(29일), 폴란드 사단(1일)은 단 하루씩만 방문한 반면, 서희(공병)·제마(의료)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남부 나시리아 지역에는 3일간 체류했다.
강 단장은 모술 지역의 안전에 대해 “6월 이후 동맹국군에 대한 적대행위가 모두 1,633건이 발생했으며, 그 중 모술 지역에서는 176건 (11%)의 사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교수는 강 단장의 브리핑이 끝난 뒤 "조사단은 북부지역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보고했으나 공격 횟수가 아닌 경향성 등을 감안했을 때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미군 담당자의 설명이었다”며 “이번 조사만으로는 현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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