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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용쟁호투"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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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용쟁호투" 개봉박두

입력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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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냐, 비룡이냐.' 용호상박의 전운이 그라운드를 휘감고 있다. 기아와 SK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9일부터 광주구장을 시작으로 5전3선승제의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친다. 기아의 강점은 막강 선발투수진과 현란한 기동력. 이에 반해 SK는 탄탄한 조직력과 거함 삼성을 침몰시킨 욱일승천의 기세로 맞불을 놓는다. 양팀간의 올 시즌 전적도 SK가 10승9패로 1승을 더 올렸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한국시리즈 9회 우승의 관록과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패기가 어우러진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기아, 막강 선발진 불구 마무리 허약

정규리그 팀 방어율(3.62) 1위가 말해주듯 기아의 우세가 예상된다. 존슨, 김진우, 리오스, 신용운 등 10승대 투수만 4명이다. 반면 SK의 팀 방어율은 4.44로 롯데(5.01) 다음이다. 그러나 양팀 맞대결 결과를 놓고 보면 사정은 확연히 달라진다. 기아 마운드는 SK만 만나면 4.34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 기아전 방어율이 4.62인 SK에 내세울 것이 없는 처지다. 기아로서는 특히 김진우와 존슨, 최상덕의 방어율이 각각 8.31, 5.73, 5.66으로 높아 고민거리다.

김정수, 정대현, 송은범 등 불펜진은 SK의 우위. 기아의 계투진이 합작한 홀드수는 34개이지만 SK는 48개다. 마무리에서도 SK 조웅천(36세이브 포인트·방어율 1.97)이 기아 진필중(22세이브 포인트·방어율 3.08)보다 한 수위.

SK, 기아만 만나면 불방망이

공교롭게 팀 타율이 2할7푼2리로 똑같지만 양팀간 전적에서는 SK가 2할7푼2리로 2할5푼2리인 기아에 한발 앞서 있다. 양팀 대결에서 SK는 6명의 타자가 3할을 쳐냈지만 기아는 장성호(0.406)만 우뚝 솟아있다. 하지만 기동력은 기아의 압도적인 우위. 기아는 146개의 도루로 SK(82개)에 거의 2배 앞선다.

8개 구단 중 가장 젊은 기아 김성한(45), SK 조범현(43) 감독간의 지략싸움도 관심거리. 김 감독이 뚝심의 선굵은 플레이를 한다면 조감독은 데이터에 바탕을 둔 섬세한 경기를 한다.

하일성 KBS해설위원은 "5차전까지 가는 승부"라며 "일찍 준플레이오프를 마친 SK가 3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다는 점이 기아로서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선발 위용으로 볼 때 기아의 3―2승리가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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