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를 하기 위한 쌈짓돈의 기준이 되는 1억원. 투자 가치가 높다는 지역의 땅을 사두기엔 적은 액수고,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기에도 녹록치 않고…. 쉬울 것 같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부동산 투자 시장에도 틈새는 있게 마련이다. 1억원 미만의 종자돈이 있다면 원룸 임대사업을 노려볼 만하다. 기존 원룸 시장은 하숙생들이 많은 대학가나 오피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다소 한정된 곳에서 수요층이 제한돼 있었던 반면 최근에는 독신자와 노키드(no-kid)족 등 다양한 수요층이 생겨나면서 소형 원룸 임대사업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적은 돈으로 좋은 수익 올릴 수도
원룸 임대 사업의 가장 큰 매력은 1억원 미만의 소액 자본으로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강남일대 원룸은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신림동이나 신촌, 안암동, 성북동 등 대학가 근처의 원룸은 1억원 미만의 쌈짓돈으로도 투자할 만한 상품들이 풍부하다.
모든 임대사업과 마찬가지로 원룸 임대도 초기 투자비용의 일부는 월세 보증금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5,000만∼8,000만원 안팎의 자금만 있어도 원룸 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수익성 역시 다른 임대상품에 못지않다. 대학가 주변 원룸의 경우 대부분 보증금 1,000만원에 월 평균 30만∼50만원, 많게는 70만∼80만원의 월세를 받는다.
예컨대 6,000만원에 원룸을 구입해 월 50만원에 임대를 줬다면, 연간 수익률은 10%에 달한다. 시중은행금리가 4%에도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원룸 임대에 적합한 곳은 어디인가
안정적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임대 수요가 두터운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대학가나 사무실, 공단 밀집지역이 원룸 수요가 많다. 서울에서는 강남, 마포, 신림, 신촌, 화곡, 구로 일대가 임대 사업을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또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이 가까워야 한다. 원룸 수요자의 상당수가 대중교통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지하철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없다면 월세를 주변 시세만큼 받을 수 없는 데다 임차인 구하기도 힘들어지는 등 임대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밖에 유흥가나 대로변이 가까운 곳보다는 이면도로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것이 좋다.
20평을 넘는 대형 원룸은 세제 혜택이 적고, 임대 수요층이 얇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도심주변은 12∼20평형, 대학가 주변 학생을 상대로 한 원룸 임대인 경우에는 10∼15평형이 경쟁력이 있다.
차별화한 원룸이 경쟁력
원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원룸 공급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일부 대학가 주변은 공급 과잉 상태로 임대수요자를 찾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신축 건물이거나 내부 옵션 고급화 등 차별화한 원룸만이 안정적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곳은 공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원룸 선택 시 건물에 대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 1∼2년 사이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급증한 점도 원룸 임대 투자환경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임차인 구하기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원룸 수요자들이 다세대·다가구 주택 전·월세로 빠질 경우 임차 수요를 잡기 위해 월세를 내릴 수 밖에 없어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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