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DTV) 전송방식 논란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미국식과 유럽식 진영이 함께 참여하는 해외 DTV 실태 조사단이 구성된다.노성대 방송위원장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오전 조찬회동을 갖고 DTV 전송방식에 대한 논란을 가급적 빠른 시일에 매듭짓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 같은 방안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해외 DTV 실태조사단에는 방송위, 정통부, 학계, 방송계, 언론노조, 업계 관계자 등 DTV 전송방식 논란 관련 이해 당사자가 모두 참여한다.
방송위와 정통부는 또 2001년 MBC가 실시한 DTV 전송방식 비교시험 결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MBC가 지정하는 인사를 포함, 전문가들이 상세한 자료를 검증하도록 하기로 했다.
그 동안 정통부는 미국식 전송방식으로 이미 DTV 전환일정이 추진되고 있는 이상 방식 재검토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유럽식 진영의 반발이 거세지자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방송위는 양 방식에 대한 공정한 기술비교를 위해 KBS 주관의 비교시험을 실시하자는 유럽식 진영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1일 비교시험에 참여하라는 권고 공문을 정통부에 보내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번 합의로 방송위는 KBS 비교시험을 허가하지 않으면 DTV 전환일정을 잠정 중단하겠다던 내부 입장을 철회했다. 이와 관련, 방송위와 정통부는 KBS 비교시험 허가 여부는 MBC 비교시험 결과검증과 해외 실태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방송사 중 가장 먼저 유럽식 변경을 주장해 온 MBC는 "MBC 비교시험 결과에 대한 검증 방침은 DTV 전송방식 논란을 끝낼 수 있는 중대한 계기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이 달에 검증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노조는 "해외 실태조사와 MBC 비교시험 검증 결과를 어떻게 수용하겠다는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며 "DTV 전환일정을 즉각 중단하고 정통부는 KBS 비교시험을 즉각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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