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4년 후배인 썬앤문 그룹 문병욱(51) 회장은 고교 졸업 후 현대건설 등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1980년대 말 호텔업에 뛰어들었다.97년 서울 강북의 빅토리아와 이천 미란다 호텔을 바탕으로 썬앤문 그룹을 설립한 그는 2001년 인천 송도비치 호텔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서울 강남 뉴월드호텔까지 경매로 인수하는 등 일약 업계 대부로 떠올랐다.
문 회장은 농협 대출을 둘러싼 김성래 전 부회장과의 분쟁 과정에서 국세청 간부와 전 동두천시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적발돼 지난 5월 구속됐으며 최근 1심에서 징역2년 집행유예3년을 선고받았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비서실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썬앤문 그룹의 김성래(53) 전 부회장은 87년 민주자유당 충남 금산 지구당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정·관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 전 사채업자 K씨 소개로 문 회장을 알게 됐으며 그룹 내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100억원 이상의 세금을 깎은 공로로 일약 부회장까지 올랐으며, 보나그룹을 세우는 등 독자 사업 영역을 구축하기도 했다. 올해 초 계몽사를 인수해 화제를 뿌렸으나 문 회장 측 고발로 구속됐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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