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5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의 입국 배후를 철저히 규명해낼 것을 촉구하는 등 '기획 입국설'에 공세의 초점을 모았다.송씨의 혐의는 국정원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 다 밝혀진 만큼, 앞으로 수사는 송씨 입국의 배후 인물들에게로 옮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한국판 매카시즘으로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다'는 여권의 비판도 정면으로 맞받았다. 한나라당은 "김정일 추종세력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 촉구를 색깔론으로 모는 것은 자신들이 김정일 추종자이거나 비호세력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은 송씨를 누가, 왜 데려왔으며, KBS는 왜 송씨를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타협 없이 조사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최 대표는 이어 "일부에서 주장하는 색깔론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국정원의 수사결과를 근거로 간첩 문제를 얘기하는 것을 어떻게 색깔론으로 모느냐"고 반문했다.
홍사덕 총무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송씨는 명백한 김정일 추종자로, 국내 '김정일 추종세력'이 합법적 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들어온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홍 총무는 이어 "김정일 추종자에 대한 시비를 가리는 일을 '건수 잡았다'고 표현하고 국정원 수사결과에 대해 '불리한 증거가 많이 나와 안타까웠다'고 말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과 태도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노 대통령이 송씨 문제를 색깔 논쟁으로 몰아감으로써 국민들은 앞으로 김정일 추종자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검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지만, 나는 검찰이 명명백백 밝혀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송씨는 30년 암약한 간첩임이 이미 증명됐다"며 "검찰이 이제 할 일은 송씨의 위장입국이 무엇을 노린 것이고 입국에 관여한 세력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검찰이 간첩을 출퇴근시키며 수사하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정부 핵심 세력이 아직도 송씨를 감싸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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