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가끔 편안히 잠자면서 공부하는 방법이 없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기력이 부족하다면서 힘든 운동은 질색인 이들도 있다.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편안하게 누워서 하는 기공이 있다. 수면공(睡眠功) 혹은 와공(臥功)이라 한다.수면공은 원기를 보충하고 직관력을 길러주는 효과가 커서 몸이 불편한 환자, 피곤할 때, 잠자리에 들 때 하면 좋다. 오늘부터 잠들기 전에 도가(道家)에 전해오는 유명한 수면공 보허환양식(補虛還陽式)을 해보자. 허한 몸을 보하고 음양(陰陽)을 조절해준다. 일주일만 해도 원기가 크게 증진됨을 느낄 수 있다. 감기, 몸살, 사지무력증에도 좋다.
편안하게 천장을 향해 누워서 두 발을 약간 벌리고, 두 손은 포개서 신궐혈(神闕穴·배꼽) 위에 올려놓고, 눈을 감은 후 혀를 입천장에 댄다. 이 자세로 고요히 호흡을 시작한다. 숨을 마실 때는 전신의 모공을 통해 흡입된 기(우주에너지)가 신궐혈로 모인다고 생각하고, 숨을 토할 때는 신궐혈로부터 온 몸으로 기가 퍼져나간다고 상상한다. 이 호흡을 24번 한 후 자연스럽게 고요한 호흡을 반복하며 가능한 시간만큼(3분에서 1시간까지) 누워 있는다. 수련을 마칠 때는 눈을 뜨고 몸을 약간 움직이면 된다.
주의점 하나. 수면공은 자세가 편안해서 수련 도중에 잠들기 쉽다. 잠을 자면 수련 효과가 줄어드니 잠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명복·한국기문화원장 gy@gy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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