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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 교수의 자연건강법](2) 한약 달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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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 교수의 자연건강법](2) 한약 달이는 법

입력
200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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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을 복용해 효과를 보려면 세 가지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즉 처방하고 약을 지어주는 의사의 정성, 약을 잘 달여 주는 보호자의 정성, 때를 거르지 않고 믿는 마음으로 약을 먹는 환자의 정성이 그것이다. 이런 정성에 더하여 올바른 방법으로 약을 달여 먹으면 최고의 한약을 복용할 수 있을 것이다.약을 달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깨끗한 물이다. 동의보감에는 약을 달일 때 반드시 청천수(淸泉水)를 써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청천수는 '맑은 샘물'이라는 뜻이다. 청천수를 쓰지 않으면 약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을 뿐더러, 심하면 인체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요즘엔 맑은 샘물은 구하기 힘든 만큼 천연 생수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게의 5∼8배의 물을 붓고 달여서 40∼60%가 남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달이기 전에 약재를 30분∼1시간 정도 물에 담가놓으면 유효 성분이 쉽게 용해된다.

약을 달이는 용기는 질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질그릇은 너무 빨리 끓지 않고 은근히 데워지면서도 식을 때는 서서히 식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센 불로 급히 달여서 한 차례 끓게 한 후 약한 불로 서서히 달여야만 약액이 넘쳐흐르는 것을 막고, 수분이 지나치게 증발되는 것을 줄이며 휘발성분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달이는 시간은 대개 2시간 가량 하되 동물의 뼈나 딱딱한 껍질 등이 들어간 경우는 30분∼1시간 가량 더 늘리고, 잎이나 꽃과 같이 휘발성분이 많은 약은 30분 정도 단축하는 것이 좋다.

두 첩을 각각 한 번씩 달여 초탕을 취한 후 남은 약밥을 한 데 모아 재탕하기도 하나 재탕에서 다시 우러나오는 약의 유효성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약을 달인 후 짜는 것은 섬유소가 빠져 나와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찌꺼기를 가라앉히고 위에 뜨는 맑은 약액을 마시는 것이 원칙이다.

신농본초경은 병이 가슴보다 위에 있으면 식후에, 병이 복부보다 아래에 있으면 식전에 약을 복용하라고 했고, 갈홍이라는 의사는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은 식전에, 몸을 보양하기 위한 약은 식후에 복용하라고 했다. 일반적으로는 식전에 복용하되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약은 식후에 복용하라는 견해가 많다.

달인 약은 대부분 따뜻하게 해서 복용하고, 작용이 맹렬하거나 독성이 있는 약재는 먼저 소량을 복용해 본 후에 점차 용량을 늘리되 역효과가 나타나면 바로 중지해야 하고, 어린이 환자에게는 조금씩 여러 차례 먹이는 것이 좋다.

/경희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대통령 한방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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