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장사가 더 잘 돼요."7월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명품 의류 대여점'을 연 A사 이모(30) 사장은 요즘 밀려드는 문의 전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재 회원은 50여명에 불과하지만 매일 문의전화가 10여건 이상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개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요즘, 명품을 갖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명품 의류 대여점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달 개업한 강남구 논현동의 B사는 사업 초기 7,000여만원을 투자해 샤넬, 알마니에, 베르사체 등 외국 명품 의류 150여벌을 확보했다. 또 배송 전담 직원 3명을 두고 주문이 올 경우 직접 고객에게 배달도 해준다. 의류 200여점을 갖춘 A사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연예인 코디네이터 출신 7명을 두고 고객의 체형과 얼굴 형태에 맞는 옷을 선별해 주고 명품 화장품으로 화장도 해주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류 대여료를 내려 다른 업체보다 20% 정도 저렴한 한 벌당 4만원을 받고 있다.
명품 의류 대여점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20대의 젊은 여성들. B사 회원인 서울 C대 의류학과 P(25·여)씨는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에 가거나 서양식 파티에 참석할 때 인기를 끌 수 있어 옷을 빌려 입는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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