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이올렛에게 깊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주는지 물었다.“꼭 끌어안아주지. 무슨 위로의 말을 해주느냐는 그리 중요치 않아. 그저 힘껏 꼭 끌어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족해. 난 내가 힘들 때 누가 날 꼭 끌어안아주면 좋겠어.”
그래서 나는 그 분을 꼭 끌어안아주었다. 품 안에 안긴 그 분은 아주아주 작은 새처럼 작고 여리게 숨을 쉬고 있었다. 정말 작은 새처럼. 왠지 그 분을 껴안고 있으니, 눈물이 흘러나왔다. 내가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안긴 것처럼, 평안하고 따뜻했다.
-블레어 저스티스의 ‘바이올렛 할머니의 행복한 백년’ 중에서-
*누군가를 위로할 때 정작 상대방이 바라는 건 조용히 들어주는 것과 잠시나마 안아주는 따뜻한 포옹이었는데도 내 말을 더 많이 하고 내 말을 더 들어주기를 원하여 상대방의 정신을 어지럽게 한 적은 없는지 반성해 봅니다.
내 주위에 내 작은 위로가 필요한 곳은 없는지 잘 살펴보는 하루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매주 토요일은 고도원의 아침편지 가족들이 참여하는 ‘독자가 쓰는 아침편지’를 게재합니다. 오늘 아침편지는 강원실씨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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