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돌출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은 교사 비하 발언이 교육계의 커다란 반발을 부르면서 취임 14일만에 전격 해임됐다.최 장관은 2일 이임식에서 "취임식이 열린 지 2주만에 다시 여러분 앞에 섰다"며 "짧은 시간이나마 28년 몸 담아온 해양부의 수장으로 일한 건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초보 운전자가 인명사고를 낸 셈이 됐다"며 "임면권자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관 때까진 순수함이 통했지만 초보 장관이다 보니 과욕이 앞섰고 흥분했던 것 같다"며 "자신감인지 순수함 때문인지 세상을 만만히 본 것 같고 결과적으로 사려 깊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치에 뜻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내 성격에 표 달라고 못한다"고 부인한 뒤 "일단 푹 쉬고 난 뒤 불러주는 대학이 있으면 고려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오전 최 장관이 임시국무회의에 차관을 대리 참석시키고 모든 일정을 취소하면서 장관 경질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최 장관은 전임자인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의 전화를 받고 국무회의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 회장단 20여명은 최 장관을 찾아와 "교권을 흔들고 교사를 모독한 장관은 국민 앞에 공개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항의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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