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혈액 2,120건이 수혈이나 의약품 원료로 사용돼 수 십명에서 수 백명 이상의 2차 감염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2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B·C형 간염에 양성반응을 보여 헌혈 부적격자로 분류된 헌혈자 705명이 과거 2,120건의 헌혈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B형 간염 의심 혈액은 666명에 2,027건, C형은 39명에 93건이다. 특히 이 가운데 B형 간염 의심자 47명(105건)과 C형 9명(14건)은 모두 2회 이상 양성반응을 받은 적이 있는 부적격자로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최소한 수십명 이상의 수혈자가 2차 감염을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혈액들은 헌혈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전후에 헌혈했는데도 음성 반응이 나와 적혈구, 혈소판, 혈장으로 분리돼 수혈이나 의약품용으로 사용됐다. 이는 헌혈자가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음성 혈액도 모두 폐기토록 규정돼 있으나 헌혈자의 이전 헌혈에 대한 전산관리체계가 엉망이어서 이를 걸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내달 초까지 헌혈자와 수혈자에 대한 채혈과 검사로 2차 감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간염 2차 감염이 어느 정도 일어났는지 현재로서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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