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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출청소년 도우미 "1318서포터즈"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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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출청소년 도우미 "1318서포터즈" 첫발

입력
200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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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가 된 슬기(가명)는 집을 나온지 4년이 되었다. 그 동안 집에 몇 번 들어간 적도 있지만 이제는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 막상 집에 들어가면 늘 맞기 때문이다.집을 나온 슬기는 생계를 위해 성매매를 하게 되었고 다행히 구조되어 지금은 쉼터에서 상담과 교육을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슬기와 같은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가출하는 나이도 점점 어려지고 있다. 더 큰 걱정은 슬기처럼 가출을 하게 되면 성매매나 성폭력, 근로권 침해, 약물 남용 등 각종 사회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위기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지원하는 일은 더 이상 가정과 학교, 그리고 정부 등 누가 먼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가출청소년을 보는 일반적인 시선은 여전히 차갑고 부정적이다.

물론 발달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탈적인 행동을 취하는 아이들, 또는 심리적,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못된 아이들'이라는 인식이 더 흔하다.

청소년 가출은 단순히 집을 나온 것이 아니라 부모의 학대나 무관심, 폭력 등으로 가출할 수 밖에 없었던 피해자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게다가 위험에 노출되어 사회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보호·지원 기능이나 시설들은 분산·다원화해 청소년들이 실제 필요한 도움을 적절하게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도움을 청하면 긴급구조는 물론 사회복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국무총리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청소년보호종합지원센터(1318서포터즈)가 지난 달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위기청소년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 즉 도움이 필요한 모든 청소년에게 문제발생에서 사회복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해주기 위한 시설이다. 가출청소년이 밀집한 곳에 드롭인센터(drop-in center)를 설치하여 임시숙소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의 요구에 따라 기존의 시설, 인력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상담과 교육, 법적, 의료적, 직업적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제 첫발을 내딛은 1318서포터즈가 위기청소년들의 지원시설로서, 종합적인 새로운 보호시스템으로 정착되기 위해 청소년 관련기관 및 전문가만이 아니라 위기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김 영 란 청소년보호 종합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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