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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보는 세상/ 채소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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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보는 세상/ 채소연 "반전"

입력
200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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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것은 죄가 아니다." 말이야 맞는 말이다. 온 세상이 섹시한 것을 좋아하면서 섹시함을 이유로 돌을 던질 수는 없다. 여자 연예인이 섹시함을 타고 났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대중문화에서 섹시함은 언제나 잘 팔리는 매력이다. 최근 컴백한 가수 백지영은 오랜만의 컴백 무대에서도 섹시한 의상과 안무를 선보였다. 예상 밖이었다. "나는 아직도 섹시함이 내 최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비디오 사건을 겪었다고 해서 그 매력을 숨기고 얌전한 척하는 건 싫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요즘 섹시함은 지나치게 애용되고 있다. 연일 화제를 만들어 내고 있는 가수 채소연은 타이틀곡 '반전'을 부르며 노골적인 춤을 보여준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남성 무용수는 가수의 몸을 더듬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야릇한 춤이 이어진다. 그의 뮤직비디오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심의에서 가장 유연하다는 SBS에서조차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실제로는 내성적이라는 채소연은 '프로이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는 선정적이란 비난을 감수하며 섹시한 춤을 춘다고 한다. 그는 "노래에 맞춰 강렬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노출도 감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섹시함은 그가 본래 지닌 매력이 아니라 포장된 매력이란 얘기다. 최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섹시한 여자 연예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톱 5는 이효리, 전지현, 김혜수, 하지원, 고소영 등이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누드 스타는 한 명도 들어가지 못했다.

섹시한 척한다고 해서 섹시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가 지닌 매력이 진정한 섹시함이라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다. 포장된 섹시함은 단지 눈요기감일 뿐,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시도 때도 없이 벗고 나오는 에로영화가 유치하고 추해 보이는 것처럼.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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