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은 유명인들에게 차량을 제공하거나, 드라마, 영화 등에 자사차를 출연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이 같은 경쟁은 자사차를 타는 연예인을 통해 회사에 적합한 이미지를 창출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되고 있다.이른바 스타 마케팅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내세우는 '우리차 타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 회사와 그 차의 색깔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GM대우가 추천한 유명인사 고객은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인 신영국(한나라당) 의원이다. 신 위원장은 국회에서 '마티즈 맨'으로 통한다. 경차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신 위원장은 마티즈를 업무용차로 쓰며 어디를 가나 애용하고 있다. 작은 차를 타면서 크고 작은 해프닝도 많이 일어난다. 국정감사를 위해 방문한 한 피감기관에서는 경비원이 마티즈를 타고 나타난 신위원장을 알아보지 못하고 "위원장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보고를 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 신 의원을 보고 일부에서는 너무 '오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신 의원은 "자동차가 신분을 말해주던 시대는 끝났다. 자동차는 운송수단일 뿐"이라고 답한다.
현대차는 선두주자답게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내 수퍼스타들에게 현대차를 제공하고 있다. 설기현, 차두리, 이을용 등 해외진출 월드컵 스타들과, 박찬호, 김미현 등 스포츠 스타들에게 현지에서 차량을 제공했다. 지난해 독일에서 투스카니를 선물받은 차두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처럼 나 역시 한국을 빛내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감사의 뜻을 보내오기도 했다.
부도 위기에 몰려있던 1998년 당시 최고스타 최진실씨가 무료 광고모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기아차는 대표모델로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스의 강타자 박재홍 선수를 내세웠다. 현재 박재홍 선수는 오피러스를 타고 있는데 "넓직한 트렁크와 강한 성능이 맘에 들어 동료선수들에게도 구입을 권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최근 아내를 위해 SM525V를 출고한 프로농구단 동양오리온즈의 김 진 감독을 대표고객으로 추천했다. 이밖에 탤런트 변정수, 차태현, 가수 김현정 등도 SM5 고객이다. 쌍용차는 렉스턴 모델이었다가 고객이 된 김성경 아나운서를 간판고객으로 내세웠다.
수입차 업체의 대표고객은 유명연예인이 대부분이다. 특히 새 모델 출시 때 유명연예인을 1호 고객으로 유치하는 스타마케팅도 활발하다. 재규어 뉴XJ 1호 고객인 배우 김보성씨가 대표적인 예다.
영화 '싱글즈'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김주혁씨는 지난달 출시된 포드의 스포츠카 머스탱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김씨는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 오던 포드 머스탱을 구입하고 직접 홍보대사로 나설 수 있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이 설레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그맨 신동엽씨와 탤런트 겸 가수 김민종씨는 렉서스 최고급 모델인 LS430을 탄다. 신씨는 "미국에 체류할 때 친구차를 타보고 반해 구입했다"고 말했다. 탤런트 이병헌씨는 널리 알려진 아우디 마니아로 현재 아우디 최고급 기종인 뉴아우디 A8을 타고 있다.
수입 4륜구동차를 타는 연예인들도 많다. 배우 배용준씨는 랜드로버사의 최고급 레저용차량(SUV)인 레인지로버의 고객이다. 탤런트 박상원씨와 권해효씨는 디스커버리를 소유하고 있다. 젊은 탤런트 김래원, 박정철씨는 크라이슬러 지프의 그랜드체로키를 몰고 다닌다. 아나운서 백지연씨도 파워풀한 그랜드체로키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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