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네팔을 상대로 소나기골을 퍼부으며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한국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축구대회 2차 예선 E조 1차 라운드 최종전에서 혼자 5골을 뽑아낸 박진섭(울산)과 각각 해트트릭을 작성한 우성용(포항) 김도훈(성남)의 활약으로 네팔을 핸드볼 스코어인 16―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16골차의 대승으로 역대 A매치 최다골 및 최다골차 승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한국대표팀의 최다골 및 최다골차 승리는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역시 네팔을 상대로 기록한 11―0 승리였다. 당시 황선홍은 혼자서 8골을 잡아냈다. 한국은 이로써 2차 예선 1차라운드 3전 전승(22득점, 무실점)을 기록해 각 조 1,2위 팀이 진출하는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김대의 우성용을 투톱으로 내세운 코엘류 사단은 김대의의 선제골을 신호탄으로 골 잔치를 벌였다. 김대의는 전반 18분 우성용의 헤딩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네팔 골문을 열어 젖혔다. 이후 한국은 마치 연습경기를 하듯 다양한 공격루트를 실험하며 득점쇼를 펼쳤다. 2분 뒤 우성용이 특유의 방아 찧기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자 오른쪽 날개 박진섭이 전반 22분과 28분 측면에서 연달아 네트를 갈라 화답했다. 김대의의 논스톱슛과 우성용의 헤딩슛으로 전반을 6―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10골을 추가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오만이 베트남을 6―0으로 이겼다. 1차 라운드를 마친 한국은 다음달 19일부터 24일까지 오만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2차예선 2차 라운드에 출전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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