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문의 '나홀로 성장'을 바탕으로 생산이 소폭 증가했으나, 소비와 투자가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체감 경기는 여전히 '영하권'인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 영상음향통신의 호조로 지난해 동월대비 1.5% 증가, 6월(8.4%)과 7월(0.7%)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을 점치기엔 너무 미미한 수준이다.
자동차 생산은 현대자동차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월(-30.3%)에 이어 다시 18.3%나 줄었고, 주력 업종인 반도체(28.1%)를 제외한 생산은 오히려 2.0% 감소했다. 출하도 1.2% 증가에 그치며 전월(1.4%)에 비해 증가 폭이 둔화했다. 반도체 등 수출(10.3%)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출하 증가세를 견인했을 뿐, 내수 출하(-3.5%)는 두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민간 소비를 보여주는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승용차(-41.2%), 냉장고(-35.5%), 정수기(-47.5%), 서적(-32.9%), 남녀기성복(-16.8%) 등의 급감으로 9.6%나 줄어 7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도·소매 판매 역시 전년 동월대비 2.7% 줄어 3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감소 폭도 올들어 4월(2.8%)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자동차 및 연료 판매액은 16.3%나 줄어 감소 폭이 7월(6.4%)보다 대폭 확대됐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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