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지원으로 우리 군이 이만큼 발전했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또 군 원로와 국가유공자의 공헌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습니다."10월1일 건군 55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총지휘하는 제병지휘관 박승춘(56·9군단장·육사 27기·사진) 중장은 29일 서울공항에서 두 달간의 고된 행사준비를 최종 점검하는 마지막 예행연습을 마친 뒤 장병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먼저 꺼냈다. 그는 "올해 특히 비가 많이 내려 감기에 걸린 장병도 생기고 훈련하는데도 애를 먹었지만 추석연휴까지 반납하며 낙오 없이 땀을 흘려준 1만2,000여 장병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병지휘관은 국민들의 관심과 함께 군 통수권자 앞에서 지휘능력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장군이라면 한번쯤 맡아보고 싶어하는 보직. 최근 10여년 동안 새 정부 출범 첫해에는 중장급 지휘관이, 나머지 해에는 소장급 장군이 맡아왔는데 현직 군단장이 제병지휘관에 임명된 것은 박 중장이 처음이다. 사단장과 합참정보본부 군사정보부장 등 요직을 거친 그는 지난 해 4월부터 9군단장을 맡고 있다.
"제병지휘관으로 임명된 이후 일체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외부인과 약속도 하지 않는 등 '몸 만들기'를 해왔다"는 그는 "시가행진을 하는 장병들에게 국민들께서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준비를 모두 마친 제병지휘부의 마지막 남은 일은 두 가지로,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일과 행사일인 1일 점심 식사용 도시락에 대한 철저한 관리. 제병지휘부는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쾌청한 날씨를 기원하는 동시에 서울공항 행사를 마친 뒤 바로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는 장병들이 먹을 도시락의 위생관리를 위해 1일 새벽부터 도시락 납품 업체에 군 관계자를 파견키로 했다.
/성남=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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