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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립만화의 미학·실험성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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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립만화의 미학·실험성 만난다

입력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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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독립만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10월2일부터 5일까지 나흘 간 '만화도시' 부천의 복사골문화센터와 송내역 인근 지역에서 '만화야∼ 안녕?'이란 주제로 열리는 제6회 '부천만화축제―국제코믹북페어' 해외특별전이다.

'독립만화'는 상업적이고 오락적인 주류만화의 획일적 모습에서 벗어나 내용과 형식이 자유롭고 실험적인 만화다. 일본만화의 진출, 디지털 기술과의 접목 등과 함께 지난 10년 간 유럽 만화계가 겪은 가장 큰 변화의 하나이다. 독립만화가 눈부신 성공을 거두어 기존 주류만화와 차별화한 독자층을 형성한 것으로까지 평가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럽의 독립만화가 50여명의 작품 100여 점이 선보인다. 라캄, 아쏘시아숑, 아목, 프레목 등 대표적 독립만화 출판사의 작품들이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성완경 이사장(인하대 교수)과 독립만화 출판사들이 공동 설립한 '르 콩투와르 데 쟁데팡당'이란 유통전문회사 대표 라티노 임파라토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출품작에는 미술인지, 디자인인지, 만화인지, 판화인지 도무지 장르 구별이 안 되는 독립만화의 실험적 형식과 새로운 스토리 전개방식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대표적 참여작가와 작품으로는 거칠면서도 서정적인 굵은 흑백의 선과 뭉툭한 듯한 인물 표현이 매력적인 이반 알라그베의 '황색검둥이', 명확하고 힘있는 흑백의 그림체를 구사하는 다비드 비의 '밤의 사건들'등이 있다. 엠마누엘 귀베르가 2차 대전에 참전한 미국인 알랑 앵그람코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린 '알랑의 전쟁'은 갈색의 모노톤으로 빛 바랜 사진처럼 그려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 이사장은 "'인디 만화''언더 만화'로 불리는 국내의 독립만화가 간헐적 출판으로 독자들과의 접촉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독립만화의 새로운 미학과 유통기법 등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천만화축제 프로그램은 국제코믹북페어 및 견본시장, 특별 전시, 만화 관련 산업전, 부대 이벤트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북페어는 국내만화관에서 60여개 출판사가, 해외만화관에 10여개국 50여개 출판사가 올 한해동안 출판된 만화잡지 단행본 학습만화 교양만화 만화이론서 등을 보여준다.

부천출판만화 견본시장(BPP)은 10월2일부터 4일까지 열리며 만화관련 출판사 및 관련 업체(팬시·모바일 등)와 만화창작 작가들을 연결해 준다. 작가에게는 작품 발표 기회를, 업체 측에는 우수 작가를 발굴하는 계기가 된다.

특별이벤트로는 원로 만화가 10명을 선정해 향후 한국만화박물관에 설치될 명예의 전당에 헌정하기 위한 '한국의 만화가 핸드프린팅' 제작 및 전시 행사가 눈여겨볼 만하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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