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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여전히 매력적 투자처"/까르푸이어 로레알도 "5년간 7,000억 투자" 다국적 기업들 잇단 발표… 침체경제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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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여전히 매력적 투자처"/까르푸이어 로레알도 "5년간 7,000억 투자" 다국적 기업들 잇단 발표… 침체경제 단비

입력
200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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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29일 세계 최대 화장품회사 로레알이 향후 5년간 국내시장에 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다국적 기업의 굵직굵직한 대 한국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올 상반기 외국자본의 한국 직접투자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 같은 소식은 '가뭄 속 단비'로 여겨진다.

로레알 코리아의 피에르 이브 아르젤 사장은 이날 창사1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년간 마케팅 및 시장조사, 인력개발 등에 3,600억원을 투자했으며 향후 5년간 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며 "현재 한국지사의 매출 규모는 로레알의 해외지사 가운데 15위이지만 그룹의 10대 전략국가로 선정될 만큼 매우 중요한 시장이므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5년 안에 10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도 최근 2007년까지 한국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까르푸 사장은 "내년 2,500억원을 투자해 전주 부산 등지에 4개 점포를 열고 부산 해운대점, 인천 구월점 등 7개 기존 점포를 리모델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로야니고 사장은 "한국 할인점 시장은 여전히 투자 여지가 많다"며 "2007년까지 해마다 비슷한 금액을 투자해 점포를 3, 4개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로야니고 사장은 "7월 부천 중동점을 직장폐쇄 하는 등 노사간 홍역을 겪었지만 그런 시련을 통해 한국의 노사문화를 이해하게 됐다"며 한국의 노조가 투자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로 유명해진 론스타코리아는 아시아지역본부를 한국에 설치키로 했다. 론스타코리아는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투자결정과 인력관리, 정보기술 관리, 회계·재무분야 관리를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론스타는 최근 5년간 한국에 10조원 이상 투자한 큰 손"이라며 "외국의 주요 투자펀드가 한국에 아시아 금융거점을 두기로 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밖에 네덜란드 맥주사 하이네켄도 한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법인 하이네켄 코리아를 설립하고 그 동안의 위탁판매에서 직접판매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네켄 코리아의 조제프 흘라박 사장은 "하이네켄이 한국 법인을 설립한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에서의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이라며 추가투자를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2분기를 고비로 급격히 떨어졌지만, 올 2분기부터 회복추세로 반전된 데다 굵직굵직한 투자발표가 잇따르고 있어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김중석기자 j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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