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을 넘어서면서 수입차 시장에 '중형차 레이스'가 뜨겁다. 특히 이달 들어 BMW(뉴 5시리즈)와 도요타(뉴 ES330)가 각기 새로운 중형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중형 세단의 명품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의 '3파전'이 후끈 달아오를 조짐이다.BMW 코리아는 이달 17일 인기 차종인 5시리즈의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뉴 5시리즈'를 선보였다. 알루미늄과 강철 재질 구조를 바탕으로 차체의 무게를 최고 75㎏까지 획기적으로 줄이고 약점이었던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넓이를 크게 늘린 것이 특징. 덕분에 100㎞당 각각 9.5ℓ(1ℓ당 10.5㎞ 주행)의 연비 효율성을 갖추었다.
직렬 6기통 엔진이 장착된 3가지 모델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530i를 먼저 선보였다. 530i는 최대출력 231마력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100㎞를 단 6.9초 만에 도달하는 순발력이 돋보인다. 기본옵션인 '액티브 프론트 스티어링(Active Front Steering)'은 뉴 5시리즈가 최초로 선보이는 기능.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해 스티어링 휠(핸들)의 힘이 자동 조절되는 장치로 예컨대 주차시에는 핸들을 조금만 꺾어도 회전방향으로 쉽게 돌아가며, 반대로 고속 주행시에는 차가 흔들리지 않게 핸들이 묵직해진다. 덕분에 "도심의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나 주차 시에 운전자가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편하게 차량을 다룰 수 있다"는 게 BMW측의 자랑이다. 국내 소비자 가격은 8,850만원(부가가치세 포함).
도요타는 수입차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누린 렉서스 ES300을 업그레이드한 뉴 ES330으로 중형차 레이스에 가세했다. 최고출력을 228마력으로 크게 향상하고 연비도 ℓ당 10.2㎞(1등급)로 높인 것이 특징. 현대적인 감각의 앞모습과 부드러운 곡선의 필라, 사이드 패널 등 한층 세련되게 변모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3단계 가변흡기시스템(ACIS)과 5단 슈퍼 ECT 자동 변속기, 경사면 변속 제어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신소재로 개발된 방음재 및 흡음재를 사용해 '보다 차원 높은 정숙성'을 실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좌우 독립적인 온도조절이 가능한 에어컨 시스템, 대출력 262W의 스피커,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전동식 리어커튼 등 최고급 차종인 렉서스 LS430에 버금가는 고급스런 편의장치들도 품격에 한몫을 한다.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L-Grade는 4,900만원, P-Grade는 5,58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E320은 안정성이 돋보이는 세계적 인기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로 수성에 나섰다. E-클래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E320은 트윈 헤드램프를 '포아이즈(Four-Eyes)'라 불리는 네 개의 타원형 헤드 램프로 재설계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위해 헤드램프의 경사각을 높이는 등 한층 세련된 디자인으로 타사의 신모델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기량 3,199cc의 E320모델은 V6 엔진을 장착, 시간당 최고속도 243㎞, 최대출력 224마력의 강력한 주행력을 자랑한다. 사고시 충격의 강도에 따라 차량 앞쪽과 뒤쪽에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으며, 브레이크 공학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안전시스템 센서트로닉 브레이크 컨트롤(SBC)을 장착했다. SBC는 운전자와 운행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해, 제동에 가장 적합한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장점. 급제동이 요구되는 위급상황의 경우 운전자의 운전태도를 센서로 인식하여 미리 제동상황을 준비하는 인공지능적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하여 8,680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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