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3개 대학병원 외래환자를 1분석한 결과 심장질환이 지난 6년간 3.1배나 늘어났다.대한순환기학회는 제1회 심장수호주간(9월29일∼10월5일)을 맞아 1996∼2002년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계명대병원 등 3개 대학병원의 외래환자 74만2,000여명의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심장질환자 총수는 1996년 5만4,534명에서 2002년 16만9,576명으로 3.1배 가량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가장 흔한 고혈압성 심장질환은 2만2,636명에서 8만7,135명으로 3.8배로 늘어났다.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1만8,043명에서 3만4,428명으로 1.9배,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은 5,449명에서 2만5,985명으로 4.8배, 심장 이상으로 인해 심장박출량이 부족하게 된 심부전증은 934명에서 4,289명으로 4.6배 각각 증가했다.
반면 심장판막질환은 최근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전체 심장질환 가운데 심장판막 질환자는 10.6%(5,799명)에서 1998년 13.6%(8,303명)로 늘어났다가 2002년 8.2%(1만3,953명)로 줄고 있다. 질환별 평균연령은 고혈압성 심장질환 58살→60살, 허혈성 심장질환 60살→63살,심부전 54살→59살, 부정맥 48살→57살로 각각 올라갔다. 이는 평균수명이 늘어난 것과 함께 성인 및 노인성 심장혈관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대병원 내과 오병희 교수는 "고혈압성 심장혈관질환은 발생이 늘었다기보다는 의료 보장 폭이 확대되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허혈성 등 나머지 심장질환 증가는 경제성장과 소득증가에 따른 식습관 변화와 운동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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