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대가 무고한 이라크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는 일이 어떤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면 그것은 결코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27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9·27 국제반전공동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깜짝 연사'로 등장한 인기 탤런트 이병헌(33)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등 문화계 행사 외에는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이씨가 시민단체 행사에 얼굴을 비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찬반이 엇갈린 민감한 사안인데다 이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어 처음에는 연설자로 나서는 게 꺼려졌다"는 이씨는 "한 청년으로서 또래의 젊은이들이 더러운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막는 일은 의미 있다"는 생각에 참가를 결정했다고 했다.
다음 달부터 국제연합 아동기금(UNICEF) 후견인으로 활동하는 이씨는 "이라크에서 많은 아이들이 날마다 죽어가는 것은 총알이나 폭탄 때문이 아니라 설사병을 치료할 약이 없기 때문이라고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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