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8일 SK그룹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제공한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SK그룹이 2000∼2001년 SK해운의 2,000억원대 분식회계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4·13 총선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SK그룹 회장인 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이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이번주중 소환해 비자금 사용처와 명목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당초 9월 안에 손 회장을 소환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국정감사 출석 등의 문제로 소환일자를 재조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는 "문제의 비자금이 구 여권과 야당 정치인 4∼5명에게 흘러간 첩보 등을 입수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임진출 한나라당 의원을 27일 소환해 2000년 정무위 국감에서 현대측으로부터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증인채택 무마청탁과 관련해 금품을 받았는지를 조사했다.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은 내달 15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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