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가 '데킬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멕시코가 자국의 대표적인 술 데킬라를 원액 상태로 수입해온 미국측에 병으로 포장된 데킬라 완제품을 수입하도록 요구하면서 이 분쟁이 격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7일 전했다.멕시코 정부 산하 데킬라 규제위원회는 미국 수입업자들이 데킬라 원액을 수입한 뒤 포장과정에서 다른 증류주를 가미하는 등 데킬라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미 수입업자들이 데킬라 원액을 설탕운반선 등으로 수송해 데킬라 본래의 맛을 저하시킨다는 사례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미 무역대표부 등은 완제품 수입시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데킬라를 마셔야 하고 미국 데킬라 포장업체 근로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서 수용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멕시코가 자국의 자존심과 같은 데킬라의 품질 보호를 위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미국은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전하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데킬라의 절반 이상인 8,640만병을 소비하고 있으며, 이중 83%를 원액 상태로 수입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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