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59·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국가정보원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실정법을 준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밝혀져 검찰의 송 교수 신병 처리 수위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A6면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金亨泰) 변호사는 28일 "송 교수가 27일 국정원에 네번째 출두, 독일과 북한에서의 행적 등과 관련해 진술하며 '여기서 나고 자란 만큼 한국의 법도 앞으로 염두에 두고 살 것이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그러나 "자필로 준법서약서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으며 소견서 등 서면으로 제출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변호사는 "송 교수는 1994년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북한의 초청을 받았지만 김일성 장례식 참석자 명단에는 '송두율'이라고 이름이 기재돼 있었다"며 "이후 '김철수'라는 가명이 다시 등장하자 송 교수는 북한측에 항의 의사를 표명했으며, 국정원도 이 같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또 "송 교수가 김일성 장례식 참석차 북한에 체류할 때 '김철수(장의위원)는 서열 23위'라는 북한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송 교수는 그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송 교수는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선친의 묘소를 찾았으며, 검찰 조사 등 때문에 29일 전남대 강연 등을 포함한 국내 체류기간 중 공식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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