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개월 앞두고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작년 수능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수생과 재학생간 성적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나 올 대입에서도 의예과 등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재수생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이종승)은 지난 2일 실시한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결과를 28일 공개하고 29일 응시자 53만9,412명(재학생 44만5,780명,재수생 9만3,632명)에게 개별 통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평가는 작년 수능과 비교해 언어와 수리, 외국어는 성적이 비슷했으나 사회탐구는 상위 50% 집단 평균이 인문계와 자연계 각각 4.8점, 2.7점이 올랐고 과학탐구는 인문계 5.4점, 자연계 4.4점이 떨어졌다.
4년제 대학 진학 가능선인 상위 50% 수험생의 5개 영역 총점은 인문계가 265.7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0.2점 올랐고 자연계는 296.2점으로 1.6점, 예체능계는 205.7점으로 1.9점 각각 떨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모의평가는 수험생에게 자신의 위치와 강약점에 대한 정보와 함께 수능시험에 대한 적응기회를 주는데 목적이 있다"며 "평가 결과는 올 수능을 적정 수준으로 출제하기 위한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수능 난이도 전망
이미 발표된 대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방침에 따라 11월5일 실시되는 올해 수능 난이도는 이번 모의평가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보면 될 듯 하다. 전체 수험생 총점 평균은 인문계 208.6점, 자연계 237.9점으로 각각 1.7점, 3.6점 상승했고 예체능계는 160.6점으로 0.7점 하락했다. 상위 50% 집단은 인문계는 0.2점 오르고 자연계와 예체능계는 각각 1.6점, 1.9점이 떨어졌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모의 평가에서도 고사 당일 많은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채점결과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였다"며 "올해 수능도 이번 모의고사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재수생―재학생 성적 격차 벌어져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예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재수생 성적이 재학생을 크게 앞섰으며 격차는 지난해 모의평가나 수능보다 더 벌어졌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수능비중이 큰 정시모집에서는 재수생 강세현상이 예상된다"며 "의예과 한의예과등 자연계 인기학과는 경쟁률이 치열하고 고득점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체 집단의 총점 평균에서 재수생은 재학생보다 인문계의 경우 64.4점, 자연계 72.3점, 예체능계 54.5점이 높았고 상위 50% 집단은 인문계 23.2점, 자연계 25.7점, 예체능계 20.2점 높았다.
이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서 재수생 성적이 재학생보다 전체집단 총점에서 인문계는 58.7점, 자연계 72.1점, 예체능계 54.6점이 높고 상위 50% 집단에서는 인문계 22.7점, 자연계 28.9점, 예체능계 23.5점 높았던 것과 비교해 격차가 비슷하거나 더 커진 것이다.
수능 전 1∼2개월간 재학생 성적이 재수생보다 급격히 향상되는 점을 고려한다 해도 올 수능에서도 재수생 강세가 여전할 것으로 보여 상위권대학 인기학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우기자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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