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은퇴하는 마하티르 모하메드(77·사진) 말레이시아 총리가 25일 유엔에서의 마지막 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의 신 식민지주의를 강도높게 비난했다.그는 "미국과 유럽이 2차대전 후 겨우 독립한 나라들에게 지나치게 부당한 요구를 함으로써 세계를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며 "우리는 독립국가로서 외세 개입 없이 내정을 꾸려나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를 비난하는 세력은 먼저 자신들이 국가권력을 남용해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이들을 절멸시켰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세계는 외국에 대한 물리적 점령과 재정 파괴를 노리는 유럽 제국주의의 부활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유엔은 세계를 지배하려는 강대국들의 허수아비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세계무역기구(WTO)는 빈익빈 부익부를 추구하는 헤게모니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통렬히 비난했다.
/유엔본부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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