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27·삼성)의 아시아 홈런정복은 언제 이루어질까. 25일 기아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한국 신기록이자 아시아 타이기록을 달성한 국민타자 이승엽에게는 이번 주말이 아시아 신기록(56호 홈런)을 쏘아올릴 절호의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아시아 신기록 27, 28일 터진다
이승엽에게는 27일과 28일이 '홈런길일'이 될 전망이다
27일 상대는 롯데. 일찌감치 꼴찌를 확정지으면서 마음을 비운 롯데가 굳이 이승엽과의 승부를 피할 이유가 없다. 특히 이승엽은 올 시즌 SK(13개), 기아(12개) 다음으로 많은 8개의 홈런을 롯데 전에서 때려냈고, 원정경기 가운데 인천구장(6개) 다음으로 많은 4개를 부산 사직구장에서 쳐냈다는 점도 27일 대망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7일 신기록이 나오지 않더라도 다음날 이승엽은 다시 홈런공장인 홈구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승엽은 올해 55홈런 가운데 34개(62%)를 달구벌에서 수확하면서 '대구포'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홈구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상대팀 SK는 7개 구단 가운데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13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데다 올 시즌 최소경기 통산 300호, 최소경기 시즌 40호 등 이승엽에게 각종 기록을 헌납한 전력이 있다.
29, 30일 잠실 LG전이 '걸림돌'
만약 주말 2경기에서 홈런포가 침묵을 지킨다면 이승엽의 홈런스케줄은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9,30일 잠실 LG전이 고비다. 1997년 부정방망이 시비에 이어 올 시즌 빈볼 시비로 삼성과 그라운드 폭력사태까지 빚은 LG가 대기록의 희생양을 자처할 리가 없다. 잠실에서도 홈런축포를 쏘아올리지 못한다면 이승엽은 내달 1일 광주 기아전과 2일 대구 롯데전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개만 더 치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습니다." 25일 홈런포 포함, 3타수 2안타로 타격감과 자신감을 되찾은 데다 자신의 한계(54개)를 뛰어넘으면서 기록 달성에 대한 중압감도 어느 정도 덜어낸 이승엽이 열어젖힐 홈런신세계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투수들이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고 정면승부만 펼친다면 이승엽은 6경기에서 6개 이상의 홈런도 기록할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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