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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苦 탓 이라지만… 30代, 차량 불질러 세자녀·아내와 동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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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苦 탓 이라지만… 30代, 차량 불질러 세자녀·아내와 동반자살

입력
2003.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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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를 비관한 가장이 차에 불을 질러 일가족 5명이 동반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26일 오전 6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고랑동 삼화마을 앞 둑길에서 전북 29고39갽갽호 쏘나타 승용차(소유주 우모·36·전주시 덕진구 동산동)에서 불이 나 일가족 5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우씨와 아내 손모(35)씨, 두 딸 대윤(8·초등 2년) 수빈(6)양, 아들 봉주(3)군 등이다. 사망 당시 우씨는 운전석에, 큰딸은 조수석에, 아내는 나머지 아이들과 함께 운전석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목격자 이모(42)씨는 "지나가던 중 운전석에서 불이 나는 것을 보고 승용차 문을 열려고 했으나 안쪽에서 잠금장치를 해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우씨는 지난해 12월 근무하던 사료업체 부도로 집에서 쉬고 있었으며, 부인은 학습지 교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아파트(2,400만원)에 살고 있는 우씨는 생활비가 모자라 지난해 아버지(65)가 집을 담보로 대출한 2,000만원을 빌리고 최근 1억원 가량을 대출 받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이웃 김모(37·여)씨는 "부인이 평수가 작은 아파트로 이사 갈 것을 고려 중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감식결과 외상흔적이 없고 승용차 조수석에서 휘발유를 담았던 플라스틱 통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생활고를 비관한 우씨가 가족들을 살해한 뒤 차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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