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작곡가 이성천(李成千)씨가 26일 오전 6시12분께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지병인 골수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67세.함북 길주에서 태어난 그는 가톨릭대 의학부 예과를 수석으로 들어간 후 음악에 관심을 가져 1961년 서울대 국악과(작곡 전공)에 입학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부회장 당시 한일 국교정상화 반대시위를 벌인 전력으로 훗날 서울대 교수임용 신원조회에서 두 번이나 탈락했다.
국악작곡가 1세대인 그는 63년 '세악을 위한 합주곡'으로 국립국악원 주최 '신국악 작품공모'에서 1위로 입상한 뒤 독주곡부터 관현악곡까지 모두 300여 곡을 남겼다. '합주곡 5번―타령에 의한 전주곡', '미꾸라지 논두렁에 빠지다' 등 폭 넓은 경향의 작품은 지금도 자주 연주된다.
국악기 개량에도 관심이 많아 가야금을 개량한 '21현 가야금'을 만들어 '다현 가야금'시대를 열었다. 성신여대와 서울대 교수, 국립국악원장 등을 지냈으며 예술원 회원, 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 분과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활동 중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영숙씨와 아들 정헌씨, 딸 경애, 경화, 경원씨 등 1남 3녀.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29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파주 통일동산. (02)590―2697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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