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의 성숙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복제가 어려웠던 큰 쥐(rat)가 프랑스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복제됐다.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와 생명공학회사 '제노웨이'(genOway) 연구팀은 25일 연구·실험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쥐를 암수 두 쌍씩 복제해 키운 뒤 서로 교배시켜 복제 쥐 2세대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의학계는 "특정한 유전변이를 조작한 쥐들을 대량으로 만들어 신약 테스트와 질병 치료법 개발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 암소 돼지 고양이 당나귀 말 개 생쥐(mouse)까지 복제에 성공했지만 큰 쥐만은 복제가 어려웠다. 난자가 난소를 떠난 지 60분도 안 돼 활동을 시작, 난자의 핵을 바꿀 시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프로테아제 억제 단백질 MG132에 쥐의 난자를 노출시켜 난자의 활동을 정지시킨 뒤, 난자의 핵에서 DNA를 제거하고 쥐의 배아에서 채취한 성숙된 세포의 DNA를 그 자리에 주입하는 '체세포핵 이식'을 시행해 모두 129개의 똑같은 배아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배아들을 배양한 뒤 64개를 한 암쥐의 자궁에, 나머지 65개는 또 다른 암쥐의 자궁에 각각 주입, 복제 암쥐 2마리와 숫쥐 2마리를 얻었다. 이 두 쌍의 복제 쥐들이 성장한 뒤 서로 교배시키자 복제 쥐 2세대가 태어났다.
미국의 복제전문 생명공학회사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의 의학실장 로버트 랜저 박사는 "과학자들은 이제 질병 치료법 개발에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동물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고 논평했다.
/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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