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규모는 나라 크기에 비례한다?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27, 28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운동장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아이다'를 세계 최대규모의 오페라라고 소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의 '아이다'는 무대면적이 6,000㎡, 무대 길이가 200m에 이르며 250명의 합창단, 중앙 가극원과 베이징 교향악단이 주축이 된 150명의 오케스트라, 무용가와 기예·무술 배우 등 4,000명이 출연한다. 2막 개선행진곡 장면에만 2,500명이 동원돼 규모가 19∼21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다'의 두 배 이상이다.
무대는 높이 40m의 피라미드가 중심이며 그 안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배우들이 이동, 출연한다. 높이 18m의 스핑크스는 360도로 회전하며 양 눈에는 5갽5m 크기의 LED가 설치될 예정이다. 무대 양 옆에도 18m 높이의 파라오 두상과 오벨리스크 등이 올라간다. 또 4m 높이의 작은 스핑크스 40개 등이 무대를 장식한다. 동물도 코끼리와 말은 물론, 호랑이와 사자, 심지어 큰 뱀까지 등장한다.
총감독은 2000년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아이다' 공연을 맡은 크로아티아 국립극장 예술감독 크레시미르 도렌치크이다. 현지화를 중시하는 중국답게 주역 성악가와 총감독을 제외하고는 중국인이 주축이다. 극 중에는 경극의 원숭이 놀이 등 고대 이집트와 중국을 접목하는 무대도 삽입할 예정이다. 공연 중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주역급 성악가 중 주인공 라다메스역을 맡는 아이슬란드 출신 테너 크리스티안 요한슨은 서울의 '아이다' 공연을 마치고 바로 같은 역으로 서게 됐다. 그는 1998년 '투란도트'의 자금성 공연에 주인공인 칼리프 왕자역과 2000년 상하이 스타디움 '아이다'에서 라다메스역을 맡는 등 야외 오페라와 인연이 깊다.
제1회 베이징 국제 연극 페스티벌 개막 공연인 '아이다'는 여러 기업에서 총 3,000만 위안(약 4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주최측은 "2000년 상하이 공연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회당 6만명이 들어갈 수 있으며 첫 회는 4만석 가량의 입장권이 팔린 상태이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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