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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환경시설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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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환경시설 "올스톱"

입력
200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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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로 하수종말처리장과 쓰레기매립장 등 각종 환경시설이 침수되면서 가동이 중단돼 바다와 하천, 토양 등 생태계 오염이 우려된다.경남 마산·창원시 100만 주민의 하수를 처리하는 마산 덕동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 3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간 2차(미생물)처리시설이 통째로 바닷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하루 25만여톤의 오폐수가 2차처리과정 없이 3시간 가량의 침전과정만을 거친 채 수질 기준인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20갧을 크게 초과한 31∼40갧상태로 마산만으로 방류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완전 복구에 2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동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청정해역' 거제시 일대에서도 전체 9곳의 마을단위 하수처리장 중 5곳의 가동이 12일째 중단되고 있다. 특히 이들 하수처리장은 피해규모가 워낙 커 완전 복구까지는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돼 어장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거제시 일운면 와현하수처리장은 하루 70톤의 하수를 처리했으나 이번 태풍으로 가정에서 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되는 차집관로 2.5㎞와 대부분의 기계시설이 유실됐다. 일운면 구조라, 남부면 명사지구하수처리장도 처리장 전체가 유실되면서 하루 수백톤의 생활하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남해군에서도 바닷가 마을에 설치된 26개의 하수처리장 중 절반인 13개 시설이 태풍 피해를 당해 남면 항촌, 창선면 적량하수처리장 등 8곳이 차집관로 유실과 기계시설 파손 등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경남 진해시 덕산동 쓰레기매립장 2공구(4만1,220㎡)에는 27만여톤의 바닷물이 들어차면서 침출수를 한곳에 모으는 집수정과 펌프시설 등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하루 100여톤의 쓰레기 침출수가 BOD 6,918갧(방류수 수질기준 BOD 70갧)인 상태로 진해만으로 흘러들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왕릉리 옛 은성탄광의 갱내 폐수가 탄광앞 하천바닥을 통해 솟아나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고, 마성면 외어리 봉명탄광의 갱내수도 오염된 채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마산=이동렬기자 dylee@hk.co.kr 진주=정창효기자 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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