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눈에 한국은 파업 공화국이다", "회사가 문을 닫아도 보너스는 받아야 한다."외국 다국적 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24일 산업자원부와 KOTRA 주최로 열린 '허브 코리아' 행사에서 한국의 노동문제가 외국인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국내외 기업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국인들의 눈에 한국이 '파업공화국'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정부가 노사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 기업도 한국 땅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카스기 노부야 한국후지제록스 회장은 한국투자 성공사례 발표에서 "5년 전 노사협상에서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노조는 '회사가 도산해도 보너스는 꼭 받고 싶다'고 했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간신히 설득한 뒤 나중에 약속을 지켰더니 일본 경영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노조원들 사이에 퍼져, 상호신뢰를 토대로 경영성과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크코리아 베르너 파이퍼 사장은 "한국에서 아직 뒷거래와 같은 부정부패를 겪어보지 않았다"며 "사적인 관계가 상당히 중요해 골프와 술자리를 같이 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부패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