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지주이자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75·사진 오른쪽) 여사와 삼촌인 정상영(68·사진 왼쪽)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이 향후 현대그룹 재편과 경영권 문제를 놓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KCC 관계자는 24일 정 명예회장이 최근 김문희 여사가 보유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8.57%중 12.5%에 대한 주식 의결권을 넘겨받아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인 정 명예회장이 자금난을 겪던 정몽헌 회장에게 290억원을 빌려주면서 담보 성격으로 받았던 김씨의 지분 일부에 대한 의결권을 넘겨받았으며, 여기에 KCC의 현대엘레베이터 지분 2.96%를 합칠 경우 15%를 넘어 사실상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이에 대해 "KCC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는 여전히 김문희 여사"라고 반박했다.
그룹 관계자는 "김문희 여사 지분 중 일부가 정 명예회장에게 담보로 잡혀있는 건 맞지만 의결권까지 넘어가지는 않았다"며 "의결권을 넘겨준다는 내용의 어떠한 각서도 쓰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김문희 여사도 이날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 명예회장에게 의결권을 넘겨 주었느냐는 질문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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