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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사물놀이 공연하며 세계여행도 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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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사물놀이 공연하며 세계여행도 할거예요"

입력
200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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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 세계 곳곳을 구경하고, 우리의 사물놀이도 보여줄 겁니다."부부와 세 자녀로 구성된 가족 사물놀이단 '공새미'(사진)가 세계 순회 공연에 나선다. 김영기(43·북) 강성미(41·장구)씨 부부와 딸 민정(15·꽹과리) 현정(5·장구), 아들 민수(12·징) 등 일가족 5명으로 구성된 공새미는 지하철과 복지시설 등에서 2년 여째 공연을 해 온 가족사물놀이단으로 유명하다. 이 가족은 그러나 이제 시야를 넓혀 내년 3월부터 1년간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6개 대륙을 돌며 가족 여행 겸 사물놀이 공연을 할 계획이다. 김씨는 "가족의 세계 일주를 겸한 연주여행"이라며 "여행 속에서 사물놀이는 우리와 세계를 깊게 소통하게 해 주는 계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족이 사물놀이단을 구성한 것은 큰딸 현정이가 초등학교에서 사물놀이를 배운 것이 계기가 됐다. '공새미'라는 이름은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마르지 않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아버지 김씨의 고향 제주도의 샘물 이름에서 따왔다.

이번 세계 여행 겸 순회공연을 위해 김씨는 18년간 다니던 안정된 직장을 그만 뒀다. 또 1인당 1억여 원에 달하는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다. 아이들은 여행을 앞두고 줄줄이 휴학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아버지 김씨는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주려고 시작한 이번 여행은 우리 부부의 인생을 정리하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40대에 들어선 부부가 이제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새롭게 계획하겠다는 것이다. 정년이 있는 일보다는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생각이다.

김씨는 "한창 일할 때라는 말은 여행도 그만큼 잘 할 수 있는 때라는 의미와 같다"며 "우리의 여행기는 틈틈이 가족 홈페이지에 올리고 여행에서 돌아와 책으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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