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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연일 입질… 증시 버팀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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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연일 입질… 증시 버팀목될까

입력
200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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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換風)'을 고비로 손바뀜 조짐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하는 반면 지수 조정을 틈타 그간 증시에 등을 돌렸던 개인의 매수 입질이 잦아지고 있다.증시 일각에서는 지수가 불과 일주일여 만에 50포인트 내외 떨어져 720선대까지 가라앉은 이번 조정이 그동안 투자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던 개인 등 국내투자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외국인 매수세의 약화에는 공감하면서도 추가 조정이나 경기회복 모멘텀이 없는 한 개인의 본격 매수 기대는 아직 성급하다는 분석이다.

지수 조정에 개인 입질 잦아져

투자 주체별 매매패턴에 변화조짐이 가시화한 시점은 지난주부터다. 8월19일 이후 추석 직전까지 16거래일간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치며 지수 760선대 안착의 일등공신이 됐던 외국인은 연휴 직후인 15일 올 들어 두번째로 많은 2,403억원 규모의 대량 순매도에 나서며 시장을 흔들었다.

물론 외국인은 24일 2,800억원 이상 순매수로 전환하며 전반적인 매수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이래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2,000억원 이상 순매도 2회를 기록하는 등 매수세 약화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개인은 15일 400억원에 육박하는 순매수에 이어 23일에는 1,800억원에 육박하는 대량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최근 8거래일 동안 6일이나 순매수에 나서며 외국인과 반대 행보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는 연휴 기간 중에 확산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주도의 경기회복세에 대한 회의감이 일기 시작한 상태에서 국제투자자금의 아시아펀드 유입세가 둔화하고 여기에 '환풍'까지 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부 개인 등 국내투자자는 외국인 매수세 약화에 따른 지수 조정에 맞춰 매수 대기자금을 풀어놓고 있다.

향후 기업실적 전망이 분수령

모건스탠리는 24일 최근 개인의 움직임에 대해 "환율이 현 수준에서 안정된다면 '환율쇼크'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다소 희망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과 기관의 본격 매수 전환을 말하기는 아직 성급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증시 관계자는 "24일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는 '환풍' 쇼크에 대한 반발 과정"이라며 "국내 투자자의 지속적 매수전환은 선취매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달 중 나올 기업 실적전망, 소비 등 내수 관련 지표를 점검한 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의 영향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내수가 여전히 문제로 외인 매수세 약화에 따른 매수주체 공백 현상이 부분적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조정이 지수 700선 이하까지로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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