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가 타 업종과 제휴해 펼치는 공동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카드 연체와 판매 부진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입장에선 시너지 효과를 이용한 일종의 돌파구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업종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이종(異種)업체간 제휴 활발
카드사들은 지금까지 여행사, 항공사 등 카드사 부가업무와 관련된 업체와 제휴를 맺어왔으나 최근에는 이종업체간 결합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22일 LG카드와 SK텔레콤의 제휴. 두 회사는 10월부터 '모네타 LG카드'를 발급, 휴대폰 결제 기능과 일반 신용카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모네타LG카드로 휴대폰 요금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통화료 5만원 이상의 경우에 2,000원, 5만원 미만시 1,000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카드는 또한 주5일 근무제를 앞두고 코엑스몰 내 유명 음식점과 제휴를 맺고 10월 말까지 할인서비스를 펼친다. 제휴 음식점은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 면전문점 '엔즐', 테이크아웃 전문점 '카페아모제' 등이며, 이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정 메뉴 무료 쿠폰 및 10∼15% 할인 쿠폰을 청구서나 홈페이지(www.lgcard.com)를 통해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초우량 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면서 13개 주요 업종별 메이저 업체와 제휴했다. 제휴 회사는 제일모직, 르노삼성, 호텔신라, 휘닉스파크, 한화리조트, 티켓링크, 하나투어, 세중여행사, 에버랜드, 한샘 등이다. 삼성카드로 결제시 최고 70%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국민카드는 인터넷 쇼핑몰 삼성몰(www.samsungmall.co.kr)과 인터넷 서점 리브로(www.libro.co.kr)와 제휴를 맺었다. 삼성몰에서는 30일까지 국민카드로 5만원 이상 구매한 회원 중 35명을 뽑아 사이버머니를 최대 100만원까지 주고, 리브로에서는 10월 말까지 베스트셀러 100종을 구입한 회원에게 최고 35%를 할인해준다.
보험사 제휴 눈길
방카슈랑스 시행으로 보험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보험사와 제휴를 맺는 경우도 많다. 외환카드는 현대해상, 라이나생명 등과 제휴해 관련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데 이어 최근 AIG손해보험과도 손을 잡고 월 보험료 1만원대로 대출교통 상해 사망시 최고 5억원을 보상하는 '대중교통 상해보험'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캐피탈도 동양화재와 제휴를 맺고 22일부터 '중고차 CI론'을 대출받는 고객에게 무료로 동양화재의 '단체 신용상해보험'에 가입해주고 있다. 동양화재는 이 보험에 가입한 대출자가 사망하거나 50% 이상 후유장해, 3대 질병(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될 경우 대출금 잔액을 대신 갚아주게 된다.
백화점과 연합전선
그룹 계열 백화점과 카드사간의 제휴도 활발하다. 지난달 롯데백화점과 카드 사업을 통합한 롯데카드는 올해 안에 통합카드를 선보여 카드 금융 서비스는 물론 백화점, 호텔, 놀이시설 등과 관련한 각종 할인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카드는 전국 20개 롯데백화점 점포는 물론 롯데면세점, 롯데마트, 롯데리아, 롯데월드, 롯데제과, 롯데야구를 '유통+카드서비스'망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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