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3일 한나라당 박주천(서울 마포을)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검찰은 박 의원이 2000년 국회 정무위원장 시절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증인채택 무마 과정에서 현대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나 "대학 동창인 김윤규 사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으나 이는 대가성이 없는 후원금"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국회 회기중임을 감안해 이날 밤 박 의원을 귀가시켰으며 조만간 뇌물죄를 적용,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나라당 임진출(전국구) 의원도 이번 주중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비자금 관리인 김영완(50·미국체류)씨의 돈 가운데 출처가 드러나지 않은 223억원에 대해 돈의 성격 및 출처와 관련, "김씨가 계속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해오고 있다"고 말해, 또다른 비리가 나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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