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칙 사전고지 없이 "성적부진 자퇴" 시켜서울 E여고 1학년에 다니던 딸이 최근 자퇴하고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고 있다. 딸이 자퇴한 이유는 성적 부진 때문이다. 이 학교는 평점이 60점 이하인 학생에 대해 유급이나 자퇴를 권고하고 있다. 권고 사항이지만 사실상 강제 규정이다. 딸의 1학년 1학기 성적이 평점 60점 이하로 나오자 학교측의 성적 규정에 걸려 자퇴를 하게 된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학교측이 사전에 이 같은 규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이다. 내 딸은 중학교 재학시절에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E여고에 이 같은 규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애초에 이 학교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성적에 맞는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다면 지금처럼 불행한 일이 없었을 것이다.
요즘 같은 고학력 시대에 고교 졸업장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다. 딸의 장래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이 학교의 성적 규정은 교육부의 권고사항이 아니고 학교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춘기의 딸이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고통 받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 그지없다. 서울의 3, 4개 고교가 이 같은 학칙을 두고 있다고 한다. 딸과 같은 일이 없도록 각급 고등학교는 신입생들에게 학칙을 미리 알려주기 바란다.
/이시복·서울 마포구 성산동
행주대첩비 영문안내 없어
가족과 함께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 다녀왔다. 맑은 하늘, 시원한 강바람, 그리고 탁 트인 전망 속에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 부인과 아이들도 모처럼의 가족 동반 나들이를 즐거워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의외로 많이 보였는데, 이들은 행주산성의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 곳에 있는 행주대첩비 조형물의 안내문이 한글로만 쓰여 있다는 것이다.
조선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2,000여명의 병력으로 일본군 3만여명을 크게 무찔렀다는 내용이다. 역사의 사실 자체가 매우 극적이어서 외국인이 이를 알게 된다면 흥미를 가질 것 같다. 화장실 안내판은 한글과 외국어가 병기돼 있는데, 행주산성의 대표적 볼거리라고 할만한 대첩비에 영어 안내문이 없다는 건 납득이 안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해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외국 관광객을 위해 외국어 안내판 설치를 건의한다.
/이현창·서울 양천구 목동
학교 개인 사물함 늘려야
중학교 1학년 딸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주부다. 아침이면 아이들의 수저와 물병을 챙겨주고 가방을 뒤져보곤 한다.
그런데 책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아이의 성장에 지장이 있을까 염려된다. 며칠 전 아이의 책가방 무게를 재봤는데, 초등학생 아들의 책가방은 6.5㎏, 중학생 딸아이의 가방은 8㎏이나 됐다. 초등학교 아들의 책가방에는 교과서 11권과 여기에 딸린 각종 노트가 들어 있었다. 아들은 이것도 모자라 어떤 날에는 보조 가방을 들고 나가고 요즘처럼 비가 오면 우산까지 챙겨야 한다.
아이의 학교에는 개인 사물함이 있기는 한데 공간이 작아서 미술 준비물 몇 가지를 넣어두면 꽉 찬다고 한다. 초등학생이 이런 상황이면 중·고교 재학생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교육부는 아이의 가방 무게를 줄이는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어른에게도 무거운 책가방을 성장기 아이들이 들고 다니고 있다. 책가방이 무거우면 부모의 마음도 무거워진다.
/jh2sunn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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