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는 1996년부터 오사마 빈 라덴과 측근들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됐으며 당초 계획은 미국 동부뿐 아니라 서부지역과 동아시아에서도 항공기를 납치해 목표물에 돌진시키는 것이었다고 미국 AP통신이 수사 보고서를 입수해 21일 보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파키스탄 라발핀디에서 체포된 할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1994과 95년 세계무역센터(WTC) 폭파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람지 유세프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12대의 서방 항공기를 동시에 폭파하는 '보징카 계획'을 필리핀에서 모의했다. 그러나 유세프가 체포되는 바람에 포기하고 대신 미국 내에서 항공기를 납치하는 새 계획을 세웠다.
그는 96년 빈 라덴을 만나 미국 동서 양안에서 10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납치해 5개의 목표물에 돌진시키는 계획을 설명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과 요원을 공급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빈 라덴은 계획에 현실성이 적다고 판단, 대신 사우디인 2명, 예멘인 2명과 함께 새 계획을 꾸미도록 제의했다. 그는 2명의 예멘인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하자 빈 라덴이 이들에게는 동아시아에서 항공기납치 테러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수사 보고서는 빈 라덴이 다시 2000년 봄 동아시아에서의 항공기 납치계획을 포기하고 목표를 미국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