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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시대 민주화운동 지원 외국인 모임 "월요일밤 50인" 30년만에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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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시대 민주화운동 지원 외국인 모임 "월요일밤 50인" 30년만에 해후

입력
200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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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해온 외국인 지하 단체 '월요일 밤 50인 모임(Monday Night Group, Group of Fifty)'의 멤버들이 30년 만에 해후했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청으로 '2003 해외 민주인사 한마당' 참석차 방한한 린다 존스(59·여), 진 매튜스(70), 진 베이싱거(68·여)씨 등 외국인 10여명은 지난주 말 차례로 입국, 22일 오후 서울 도봉구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모여 당시 한국 민주화 운동의 경험담을 회고했다. '월요일 밤 50인 모임'은 1967년 당시 대학과 선교회, 병원 등에서 활동하던 외국인들이 한국의 현실을 알기 위해 모이기 시작, 72년 유신체제가 들어선 이후 매주 월요일 밤마다 비밀리에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정규모임으로 발전했다.

이들은 유신반대운동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던 기독인 동료를 지원하기 위한 방법을 모의하는 한편 해외 선교회에 국내 민주화운동 단체들의 성명서를 전달하고 미국 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때로는 중앙정보부에게 적발되어서는 안 되는 비밀 문건을 워싱턴 포스트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 등 해외언론에 전달해 한국의 실상을 알리기도 했다.

백혈병 투병 중임에도 '한마당' 행사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린다 존스씨는 72년 한국으로 파견돼 선교사업을 하면서 서울 영등포의 도시산업선교회와 한국기독청년연합 등에서 일하며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동료들의 행적을 알리는 한국의 인권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해외에 전달했다. 자그마한 체구에 다부진 표정의 그는 "당시 우리의 역할은 자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던 한국인 친구들과, 해외 언론, 혹은 정보원과의 '다리' 역할이었다"고 회상했다. 56년부터 42년간 한국에서 감리교 선교사로서 일해오면서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해온 진 매튜스씨도는 "나는 동료들의 비밀문건을 한국 밖으로 전달하는 통로역할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 날 회고모임은 3시간여동안 진행됐으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은 이 회고담을 사료로 남기기 위해 각 인물들의 발언내용을 녹취·녹화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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