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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7개월만에 보석/표류 SK 정상화에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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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7개월만에 보석/표류 SK 정상화에 "순풍"

입력
200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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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22일 최태원 SK(주)회장이 구속된 지 만 7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자 표류중인 그룹경영이 활기를 되찾고, 네트웍스(옛 글로벌)의 정상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대주주로서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면 지지부진한 네트웍스의 정상화 및 그룹전반의 구조조정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구속으로 미뤄졌던 SK(주)와 SK텔레콤 등 주력사의 투자가 재개되고, 침체된 그룹분위기도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권단도 네트웍스의 정상화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열사에 대한 최 회장의 보유지분이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는 만큼, 이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네트웍스 정상화에 발벗고 나서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룹 안팎의 관심은 최 회장의 향후 행보에 쏠려있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아직도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는 경영활동의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동안 쇠약해진 심신을 추스리면서 장기간 업무 공백에 따른 경영 현안을 파악하는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이사회에 경영을 맡기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원로 경영인들의 퇴진을 통한 분위기쇄신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현행 손길승 회장체제도 손 회장의 사법처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최 회장이 몸과 마음을 추스린 후에는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그룹안팎에서는 점치고 있다.

최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그룹의 정상화에는 아직도 적지않은 걸림돌이 있다. 무엇보다 SK(주)의 최대주주로 네트웍스 정상화의 키를 쥐고 있는 소버린이 출자전환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버린이 채권단에 지분을 넘긴 최 회장을 협상 대상자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때문에 최 회장과 소버린간에 지분 확보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 물론 반대로 대타협에 의한 협조체제가 갖추어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에서는 SK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최 회장이 자유의 몸이 된 만큼 직접 소버린과의 담판에 나서 네트웍스 지원문제를 매듭지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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