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가 린데 독일마스터스 우승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첫번째 '토끼'는 50만유로(6억6,000만원)에 이르는 우승상금과 우승보너스로 주어진 유럽투어 풀시드권이다. 린데 독일마스터스는 총상금이 350만달러로 상금규모로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중 중상위급에 해당하는 대회. 1987년 창설된 이후 독일의 세계적 종합에너지그룹인 린데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랭킹 50위권 이내 톱클래스 선수들을 초청하면서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9위인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 12위의 레티프 구센(남아공), 13위로 최근 NEC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이 출전했다. 최경주도 세계랭킹 41위 자격으로 대회본부의 초청을 받은 케이스.
"톱 10에 들기만 해도 기뻤을 텐데 의외의 성적을 거뒀다"고 밝힐 정도로 첫 출전에서의 우승은 최경주에게 큰 행운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선 최경주는 강렬한 탱크샷으로 유럽 골프팬들에게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 톱랭커로서 확실한 인상을 심었다. 최경주는 또 이번 우승으로 5년간 유럽투어 참가권 확보라는 뜻밖의 선물을 거머쥐었다. 최경주에게 유럽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전망이다.
나머지 한마리 '토끼'는 자신감 회복이다. 최경주의 우승은 그야말로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등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작품'이었다. 303야드에 이르는 평균 비거리와 66%의 정확성을 갖춘 드라이버에 그린적중률 79.1%의 정교한 아이언 샷, 그리고 라운드 당 평균 26타에 불과한 퍼팅감각에 이르기까지 대회 최소타 우승을 일궈낸 챔피언으로서 나무랄 데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지난해 9월 탬파베이클래식 이후 꼭 1년만에 정상을 차지한 최경주는 "자신감을 갖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로 돌아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의욕을 보이는 최경주는 26일(한국시각)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라칸테라골프장에서 열리는 발레호 텍사스오픈에 출격한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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