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에 대한 서방의 통화절상(대달러 환율 하락)압력이 공식화한데 따른 '환율 태풍'이 몰아치면서 22일 국내 환율과 주가가 폭락했다.★관련기사 A3·B2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6.80원 떨어진 1,151.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0년 11월17일(1,141.8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락폭은 4월10일의 19.80원 이후 가장 컸다.
원화 환율은 G7 회의에서 아시아 각국에 대해 '보다 유연한 환율정책'을 요구한 것이 사실상 통화 절상압력으로 인식되면서 일본 엔화 환율이 급락하자 동반 하락했다.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11엔대까지 떨어져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각국 통화가치가 급등했다.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 둔화 전망 등이 경기회복세에 대한 전반적 불안감으로 증폭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710선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무려 33.36포인트(4.46%) 폭락한 714.89로 마감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해 10월10일(35.90포인트) 이래 11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2.34포인트(4.83%) 급락하며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한편 이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증시 역시 달러 급락세에 노출되면서 닛케이지수가 전날 대비 463.32포인트(4.24%) 급락한 10,475.10으로 마감돼 10,500선이 붕괴됐고,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9∼1.5%의 동반하락세를 나타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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