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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3곳중 1곳 이자조차 못 벌었다/ 한은 상반기 기업경영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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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3곳중 1곳 이자조차 못 벌었다/ 한은 상반기 기업경영분석

입력
200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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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 국내 제조업체 셋 중 하나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제조업체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73원을 남겨 작년 상반기(92원)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했다.한국은행이 주요 12월 결산법인 1,335개(금융업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올 상반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금융비용의 감소에 힘입어 456.4%로 작년 동기의 355.4%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은 33.3%로 작년 동기의 28.8%보다 4.5% 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00%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는 영업해서 차입금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전체의 이자보상비율이 높아졌음에도 100% 미만 업체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은 우량업체와 비우량업체간의 '부익부 빅인빈' 현상이 심화하면서 한계기업이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

수익성 지표인 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3%로 작년 같은 기간(9.2%)보다 1.9% 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경기가 위축된 데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환율 절상 폭이 적어 영업외 수지가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말의 제조업 부채 비율은 사상최저인 101.6%로 작년 말의 105.8%, 올 1분기 말의 110.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는 미국의 167.3%(작년 말 현재)나 일본의 162.5%와 견주어도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제조업 매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6.2% 증가해 작년 상반기의 증가율 3.7%를 웃돌았다. 이는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 인상 등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가 크게 작용했고 자동차·금속제품 수출 호조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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