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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돈과 군대" 강력 요구할듯 / 부시, 23일 "이라크 재건" 유엔 연설… 한국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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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돈과 군대" 강력 요구할듯 / 부시, 23일 "이라크 재건" 유엔 연설… 한국엔 부담

입력
200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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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제사회에 '돈과 군대'를 보내 이라크 재건을 도와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발언 수위는 한국 등 이라크 파병 요청을 받은 국가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설 초안을 회람한 미 고위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이라크에 대한 행동을 촉구한 유엔 총회 연설 때와 마찬가지로 유엔이 책임에 걸맞은 역할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 담당 보좌관은 "유엔이 진짜로 행동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것을, 입씨름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전체가 이라크와 중동의 안정에서 이득을 보는 만큼 이라크 재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세계적인 차원의 처방을 요구하는 것이며, 이 메시지야말로 그가 세계에 보내는 긴급한 행동 요청"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프간 전쟁 이후 확보한 안정을 강조하고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무너진 이후 이라크의 민주적인 상황 발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미국의 요구에 회의적인 국제사회 분위기와 이라크 문제를 미국이 전권을 가지는 대신 유엔에 대폭 이양해야 한다는 여론을 고려해 이라크 다국적군 파병 결의안을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는 시점은 부시 총회 연설 이후로 미뤘다.

또 국제사회의 협조를 다각적으로 끌어내는 작업의 일환으로 총회 연설을 전후해 부시 대통령이 뉴욕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 등을 직접 만나 이라크 결의안 안보리 통과 및 재건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부시 연설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이라크 재건 참여가 활기를 띨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AP는 아이보 달더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부시의 어조는 '우리는 옳았고, 우리의 여정에 동참하는 것은 너희들 책임이다'라는 식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연설로 자칫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놓고 미국과 유럽 사이에 벌어진 논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관측통들은 또 미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이라크 재건 비용으로 100억 달러를 지원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3억 달러 정도만 확실하고 목표액의 10%를 채우기도 버거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 다국적군을 창설하자는 미국의 새 결의안을 유엔이 승인한다면 러시아는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군 파병에 대해서는 고려조차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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