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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EO포럼 콘퍼런스/ "한국기업 중국이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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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EO포럼 콘퍼런스/ "한국기업 중국이전 가속화"

입력
200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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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스탠리, 맥킨지 등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관계자들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이전은 불가피한 선택이며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이들은 국내 투자가 부진한 이유도 중국에 대한 투자때문이며, 기업의 중국이전이 가속화하면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9~21일 전문경영인 모임인 한국CEO포럼(공동대표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용평에서 마련한 제2회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한 모건 스탠리의 앤디 시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들어 한국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상당수 기업들이 대중국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의 중국 이전은 마치 3년 전 대만의 상황과 비슷한 것으로 중국이전이 계속되면 한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메릴린치 태평양담당 김헌수 수석 연구원도 “노사문제, 고임금 등의 난관에 부딪힌 한국 기업들이 연구개발 기능과 고부가가치 품목만 한국에 남기고 제조 라인은 중국으로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 최정규 파트너도 “한국 기업들이 더 나은 투자환경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휴맥스 변대규 사장은 “중국은 값싼 노동력 뿐만 아니라 상당한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며 “용인 공장 가운데 저가 품목 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내기업 최고경영자(CEO) 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동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6%가 ‘국내 경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경기회복 초기 국면이다’(3.4%)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다’(34.5%)는 긍정적 전망은 일부에 불과했다.

향후 경기회복 시점도 ‘2004년 하반기 이후’라고 응답한 CEO가 39.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2004년 2분기’가 34.5%, ‘2004년 1분기’가 20.7% 등 순이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77.6%가 ‘2%대’로 전망했고,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3.0~3.49%’가 28.1%로 가장 많았다.

현재 국내 경기 침체의 주요원인으로는 ‘노사분규 등 불안요인 확대’를 꼽은 CEO가 28.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정부 경제정책의 혼선’ 28.6%, ‘기업 투자의욕 저하’ 21% 등 이었다.

용평=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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