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장세에 대해 낙관과 비관이 첨예하게 맞서는 불안한 조정장세가 한 달여간 이어지면서 각 증권사들이 국면 탈출용 '알짜종목'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7월 중순 이래 증시의 횡보 속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핵심우량주에서 주변주로, 경기회복 전망에 따른 성장주 우위에서 가치주 우위로 전환되는 등 과거 사례로 볼 때 '외국인 랠리'의 막바지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국내 투자자의 움직임까지 미미해 자칫 시장이 가라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때문이다. 그러나 내수를 비롯한 주요 경기지표의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외국인 매수세의 약화 전망이 확산되는 등 시장여건이 흐려 호재 중심의 단타매매나 방어적 투자 종목에 대한 권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IT 등 경기 민감주 투자 매력 여전"
삼성전자를 비롯해 정보기술(IT)·소재·산업재·경기소비재 등은 5월 이래 외국인의 집중적 선취매가 이루어져 주가가 이미 오를만큼 오른 종목이 많다는 점이 부담이다. 그러나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 양상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한 경기민감 대표 종목들은 여전히 투자의 1순위"라고 말한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IT섹터가 증시 상승을 주도하며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증시 해당 섹터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10.6배로 88년 이후 평균 12.1배에 비해 여전히 낮다"며 "경기회복 초기국면에서 상승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IT섹터 및 경기민감주에 대한 고삐를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증권은 이미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 가운데 향후 이익 기대치가 추가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지의 여부와 현재 주가 수준 등을 고려해 주가 추가 상승 여지가 큰 업종과 종목을 추출했다. 업종 별로는 가전·자동차 등 경기 관련 소비재와 철강·화학 등 소재, 증권·보험 등 금융부문이 꼽혔고, 투자유망 종목으로는 LG전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한진해운 하나은행 현대해상 한국제지 등이 선정됐다.
"가치 우량주 투자도 대안"
경기회복에 대한 중장기 관점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눈치장세'에서는 핵심우량주까지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을 나타내는 것이 사실. 따라서 그동안 시장에서는 다소 소외됐지만 비교적 안정된 주가흐름을 띠는 시장 방어형 종목 가운데 향후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가치 우량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IT 등 경기 민감 대표 종목들이 여전히 투자 1순위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하지만, 부담이 된다면 내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가치 우량주도 2순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한진 대원강업 평화산업 LG 한국가스공사 LG상사 현대백화점 농심 등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UBS는 유사한 시각에 따라 SK텔레콤 삼성SDI 아모레태평양 POSCO 기아차 제일기획 삼성전자 등을 꼽았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조만간 시작될 기업의 3분기 실적전망 등에 맞춰 실적 호전 및 고배당 유력종목 등에 투자자의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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